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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의 뜻과 차이점

by 테이스턴스 2023. 1. 28.

주식 시장에서 롱 포지션, 숏 포지션이라는 말은 내 손에 무엇을 들고 있는지를 나타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물건을 사고 파는 개념보다 한 단계 더 복잡한 개념이라 아무래도 헷갈리게 되는데, 이 두가지가 어떤 차이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포지션이란

포지션이라는 건 한국어로 그대로 번역하면 위치 정도가 되겠습니다. 그러니까 주식 시장에서 내 위치가 어디 있냐는 정도로 의역할 수 있을 텐데요. 주식 시장에서 존재하는 위치는 딱 두개입니다. 첫번째는 주식이고, 두번째는 돈(현금)입니다.

 

위의 두가지 위치에 따라, 포지션이란 건 거칠게 말해서 내가 주식을 들고 있는지 아니면 돈을 들고 있는지를 나타냅니다. 여기에서 "들고 있다" 는 표현은 "샀다" 와 동일합니다. 그러면 앞서 말한 포지션은 이렇게 다시 말할 수 있겠네요.

 

  • 나는 주식을 샀다.
  • 나는 돈(현금)을 샀다.

첫번째가 롱 포지션이고, 두번째가 숏 포지션입니다. 아래에서 상세하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의 차이

"나는 주식을 샀다" 라는 표현은 너무나도 자연스럽습니다. 굳이 "돈으로" 샀다고 말하지 않아도 당연히 돈으로 산 거라고 생각하죠. 우리는 보통 돈을 주고 물건을 사거나, 돈을 받고 물건을 팔거나 하니까요. 돈이 매개체이고, 물건이 주체입니다. 이게 보통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이라 이상하다는 생각 자체를 안합니다.

 

이렇게 "돈" 을 가지고 무언가를 샀을 때 이걸 롱 포지션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숏 포지션은 뭘까요? 숏 포지션은 이걸 정확히 반대로 생각하면 됩니다. "물건"을 가지고 "돈"을 샀다.

 

너무 이상하죠? 물건을 가지고 돈을 샀다고?

 

물건을 가지고 돈을 샀다는 걸 더 쉽게 말해보면, "물건(주식)을 주고 돈을 받았다" 로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게 이상하게 느껴지는 건 이런 걸 겁니다. "돈을 주고 주식을 받았다" 라고 하면 돈은 어디선가 다른 데서 벌어서 그걸로 샀겠지 싶은데, 주식을 어디서 벌어서 그걸 주고 돈을 사?

 

그래서 빌립니다. 원래 주식을 가지고 있던 누군가 (브로커) 에게 일정한 수수료를 주고 주식을 빌린 다음, 이 주식을 내다 팔아서 돈을 받습니다. 이걸 흔히 공매도라고 합니다. 그림으로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공매도의 방식

 

숏 포지션의 "숏" 이라는 단어는 여기에서 유래했습니다. 숏(Short)는 짧다는 뜻도 있지만 모자라다는 뜻도 있죠. 그러면 뭐가 모자란 걸까요? 주식이 모자란 겁니다. 나는 주식을 팔고 싶은데 모자라다는 거죠. 그래서 빌렸다. 그러니까 마치 주식계의 마이너스 통장 같은 거죠.

 

돈이 모자라서 빌렸다고 하면 바로바로 이해가 되는데, 일반적으로는 주체가 되는 물건이 모자라서 빌렸다고 하니 선뜻 이해가 잘 안되는 면이 있습니다. 근데 어떻게든 돈을 벌고 싶은 누군가가 그걸 해내는 게 금융시장인 거 같아요. 이 개념은 아래와 같이 도식화할 수 있습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 어떤 사람이 주식 거래를 하려고 합니다.
  • 이 사람은 돈이 한푼도 없습니다. 주식을 사려면 돈을 빌려야 합니다.
  • 사려고 하는 주식의 주가는 10만원입니다.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 결과

 

다시 한번 이야기해 볼게요.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의 차이는 아래와 같습니다.

 

  • 롱 포지션 : 돈을 주고 주식을 받는다.
  • 숏 포지션 : 주식을 주고 돈을 받는다.

그리고 롱과 숏의 단어 차이는 "주식"의 관점이라고도 이야기했습니다. 나한테 주식이 있으면 롱, 주식이 모자라면 숏입니다. 이제 위 그림으로 볼게요. 다시 말하지만 이 사람은 돈도 뭣도 없는 사람입니다.

 

  • 롱 포지션 : 돈이 없기 때문에, 1000만원을 빌려서 100주를 샀다. 즉 100주를 가지고 있다.
  • 숏 포지션 : 주식도 없기 때문에 100주를 빌려서 1000만원을 샀다. 즉 -100주를 가지고 있다.

이 정도로 알아 두고, 실제로 주가가 변할 때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에서 수익이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거래에서의 차이점

보통 우리는 주식을 사면 이렇게 생각합니다. "주식아 올라라!"

 

이건 우리가 흔히 "롱 포지션"을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우리는 돈을 주고 주식을 샀고, 그러면 그 주식의 가격이 올랐을 때 그 주식을 팔고 다시 돈으로 바꾸면 더 많은 돈을 가지고 있게 되겠죠.

 

숏 포지션에서는 어떨까요? 우리는 주식을 주고 돈을 샀습니다. 근데 그 주식은 어차피 빌렸으므로 다시 상환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 주식을 100주 빌렸습니다.
  • 100주를 팔아서 1000만원을 받았습니다. (주가 10만원)
  • 100주는 다음주까지 상환해야 합니다.

이 상황에서, 나는 어차피 100주를 다시 사야 합니다. 그러면 가능한 한 싸게 사는게 이득이겠죠? 그래서 숏 포지션은 주가가 내리면 돈을 법니다. 위의 상황에서 이어 가면 다음과 같습니다.

 

  • 주가가 내려서 9만원이 되었습니다.
  • 100주를 900만원에 샀고, 이 100주는 곧바로 상환했습니다.

처음에 빌린 주식을 팔아서 1000만원을 가지고 있었는데 주가가 내려서 900만원만 들여서 100주를 다시 사서 상환을 했으니 저한테는 100만원이 남았습니다. 만약에 주가가 반토막이 났다고 치면 500만원을 벌게 됩니다. 그러면 만약에 주가가 오르면 숏 포지션을 취한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요?

숏 스퀴즈 (Short Squeeze)

숏 포지션, 즉 공매도는 기본적으로 주식 상환 기한이 있습니다. 없는 주식을 팔 수는 없으니 빌려서 판다고 말씀드렸죠. 근데 만약 상환 기한이 다가오고 있는데 주가가 오르고 있다면?

 

숏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공포 그 자체입니다. 무조건 기한 내에 주식을 사서 갚아야 하는데 주식이 떨어질 기미가 안보이는 거예요. 만약에 주식이 2배로 오르면 손해율이 100%입니다. 1000만원을 들여서 공매도를 했는데 주식이 두배로 오르면 1000만원이 없어지는 거에 더해서 추가로 1000만원이 더 들어갑니다. 주가가 오르면 오를수록 이게 심해지겠죠? 그래서 "쥐어짠다"는 거 같다고 해서 이걸 숏 스퀴즈라고 합니다. 기한은 다가오고, 주가는 자꾸 올라가고요.

 

이게 크게 터졌던 게 그 유명한 게임스탑 사태입니다. 게임스탑 주식에 공매도 세력이 숏을 취했는데 개미들이 이를 괘씸하게 생각해서 합심해서 주가를 올려버린 거예요. 그래서 나중에는 주가가 미친듯이 요동을 쳤었습니다. "더이상 올라가면 다 죽어!" 라는 느낌으로요. 당시에 저세상 주가라고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숏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닌 거 같아요. 많이 빌려서 많이 팔아치우면 주가 떨어질 테니 무조건 이득이라고 생각하다가는 까딱하면 골로 갈 수도 있습니다. 일단 롱과 숏의 개념을 알았다 정도로 만족하고 안전한 투자 생활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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