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은 둘 다 통화량을 줄이기 위한 정책이지만, 통화량을 줄이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의 차이점을 알아보겠습니다.
통화량의 종류
통화량을 줄이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고 얘기했는데, 이 내용을 잠깐 짚고 넘어가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통화량을 크게 나누면 본원 통화량과 광의 통화량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본원 통화는 한국은행에서 직접적으로 발행한 돈이고, 광의 통화는 시장에서 신용 창조로 인해 발생한 돈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금리 인상과 양적 긴축의 차이점은 본원 통화를 줄이느냐, 광의 통화를 줄이느냐에 있습니다. 아래에서 추가로 이야기해 볼께요. 통화량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통화량의 뜻과 계산 방법 (신용 창조)
통화량은 시중에 풀린 돈의 양을 뜻하는데, 계산하는 방법에 따라 돈의 양이 많이 달라집니다. 어떻게 돈의 양이 달라질 수 있는지, 계산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돈을 만드는 방법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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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 긴축이 돈을 줄이는 방식
양적 긴축은 본원 통화량을 줄입니다.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 중앙은행이 매입했던 국채를 매각한다.
- 중앙은행이 매입했던 국채의 만기가 다가와도 다시 투자하지 않는다.
중앙은행은 돈을 발행하는 주체입니다. 즉, 기업이나 시중은행과는 다르게 중앙은행에게 돈은 그냥 종이일 뿐입니다. 돈을 발행하거나 소각하거나 마음대로 하니까요. 그래서 중앙은행이 국채를 매각하면 대신에 누군가에게 돈을 받을 텐데, 이걸 그냥 소각해 버립니다. 진짜 태우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 돈은 다시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예요.
이렇게 거둬들인 돈이 바로 본원 통화입니다. 중앙은행은 신용 창조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신용 창조를 한다는 건, 간단히 말해서 누군가에게 받은 돈 (예금) 을 다시 대출해준다는 뜻입니다. 중앙은행은 자기 자신이 돈을 만들어내는 주체이기 때문에, 신용 창조를 할 필요가 없는 거죠. 다시 말해서 예금을 받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빨아들인 돈은 자기가 발행한 돈을 그대로 거두는 효과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지급준비율은 2022년 현재 7%이고, 이에 따라 본원통화를 100억원 줄이면 시장의 전체 통화량은 최대 약 1400억원까지 줄어드는 효과가 생깁니다. 위 그림에서 보면 본원 통화는 조금 줄었는데 전체 통화량은 엄청 줄었습니다. 그래서 강력한 정책이 필요할 때 이렇게 하게 되고, 그렇지 않으면 금리 인상을 먼저 고려합니다. 양적 긴축과, 그 반대 개념인 양적 완화에 대해 상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하세요.
양적 긴축과 양적 완화의 뜻과 방법
양적 긴축은 중앙은행이 통화량을 직접적으로 줄이는 것을 뜻합니다. 양적 완화는 그와 정 반대로 중앙은행이 통화량을 직접적으로 늘이는 것을 뜻하구요. 실제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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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이 돈을 줄이는 방식
금리 인상은 본원 통화를 건드리지 않습니다. 사람들의 심리를 건드려서 신용 창조되는 돈의 양을 줄입니다. 다음과 같은 식으로 작동합니다.
- 금리 인상이 되니, 가지고 있던 대출을 빨리 갚고 싶어진다.
- 금리 인상이 되니, 신규 대출을 하기가 망설여진다.
- 대출 조기 상환 액수가 늘어나고, 신규 대출 액수가 줄어든다.
- 신용 창조되는 돈의 양이 줄어든다.
신용 창조는 예금한 돈을 다시 대출할 때 발생한다고 했습니다. 근데 금리가 인상되고 심리가 위축되니 기존의 대출액도 감소하고, 신규로 늘어나야 할 대출액도 생각보다 많이 늘어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대출액이 전체적으로 감소하거나 늘어나는 폭이 줄어들게 되고, 이는 곧 광의 통화의 감소를 뜻합니다.
결론 : 통화량 감소는 고통스럽다
2022년 현재 금리 인상이 엄청나게 가파르게 이루어지고 있고, 특히 미국에서는 양적 긴축도 같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통화량이 줄어들면서 돈의 가치가 올라가고 이에 따라서 환율도 오르고 자산 가격은 내리고 막 난리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널뛰기하니까 뭔가 할 수 밖에 없는 거 같긴 해요. 그건 알겠는데 그래도 고통은 나의 몫.... 이 어려운 시기에 모두 잘 버텨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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